인사말

기억하고 기대합시다!

올해 갈보리 교회는 창립 50주년을 맞습니다. 돌아보면 현재의 갈보리 교회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의 결과라는 것을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수많은 교회 중 50년간 지속해서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는 정말 소수입니다. 개척한 교회가 5년 이상 지속하는 확률이 10% 미만입니다. 많은 교회가 외적인 도전과 내적인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흩어집니다. 역사가 오래되었다 하더라도 명맥만 유지하는 교회도 많습니다. 따라서 갈보리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나라 복음을 중심으로 예배와 성도 간의 교제, 선교/전도, 교육, 지역사회 섬김, 양육이라는 5대 사명을 활발하게 감당하며 지금까지 온 것은 놀라운 일이며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의 결과입니다. 그 하나님의 은혜가 어떤 방식으로 갈보리 교회를 이끌어 오셨냐고 했을 때 저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은 신실한 목회자와 성도들의 보이지 않는 희생과 섬김을 통해서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갈보리 교회를 지키며 특별히 어렵고 힘든 시간에 하나님께 눈물로 매달리며 기도하고 교회를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치신 분들이 계십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먼저 불러가신 분들 그리고 그동안 갈보리 교회를 거쳐 갔던 수많은 성도 중 하나님께서 정한 기간 동안 교회를 위해 삶을 바쳐 드린 분들이 계십니다. 희생과 섬김 없이 생명이 지속되는 일은 있을 수 없기에 하나님께서는 주님께 순종하며 말씀대로 실천하는 주님의 종들을 통해 갈보리 교회를 지금까지 이끌어 오신 것이 분명합니다. 사람 편에서는 누가 어떻게 주님께 순종하여 갈보리 교회에 어느 정도의 생명을 바쳤는지 다 파악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당연히 아실 뿐 아니라 크게 기뻐하시며 약속하신 대로 현세에서 그리고 곧 완성될 하나님의 나라에서 백배나 갚아 주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막 10:30). 하나님의 은혜와 성도들의 섬김을 기억하는 한편 앞으로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 이루실 또 다른 50년을 기대합니다. 구약 성경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50년째 되는 해를 희년(Jubilee)으로 지키도록 명령받 습니다. 희년에는 모든 사회-경제적 관계가 원상으로 복귀됩니다. 땅이 원래 배정되었던 소유자에게 돌려지게 되고, 노예나 죄수로 전락했던 사람이 자유민이 되었으며, 모든 개인의 빚이 탕감되었습니다. 그리고 경작지를 쉬게 하고 안식합니다. 그래서 희년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를 신뢰하고 기대하면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기쁨과 회복을 누리며 재헌신하는 해입니다. 예수님은 이사야서 61장을 인용하시면서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 복음 사역이 바로 이 희년을 현실 속에 성취하는 것임을 선언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창립 50주년이 예수님께서 명령하신 하나님 나라 복음을 살아내는 공동체를 만들어갈 사명을 재확인하고 본격적인 변화를 시작하는 해로 지켜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과거를 기념하는 의미 있는 행사와 함께 갈보리 교회의 미래를 위한 기초를 다지고 기둥을 세우는 중요한 일에 집중할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 복음으로 소망하는 예배를 드리고, 진실한 공동체를 이루며, 찾는 이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안팎을 변혁하며, 균형 있는 성장을 지속하여 100주년을 기념하는 교회가 되기를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할렐루야!

 

김병주
갈보리 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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